2018 새해가 왔다.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살아온 것 같은데 막상 보면 아무것도 이룬게 없는 것 같다. 그 이유는 어설프게 이것저것 많이 해서 그런 듯하다. 약 4년 전에 한창 신입 면접을 보러 다닐 때 이런 질문을 받은 기억이 난다.
면접자 : “OO가 가장 내세울 수 있고, 가장 자신있는 분야는 무엇인가?”
나 : “아직 잘하는 것은 없지만, 주어진 일을 금방 파악하고 적응하는 것에 자신있다.
예를 들면, 최근에한 xxx 프로젝트다. 주절주절..”
똑같은 질문을 다시 받는다면, 위와 같은 비슷한 답변을 할 것 같다.
(내가 현재 일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금 더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내가 하고 싶은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위와 비슷한 답변을 할 것 같다.)
새해 다짐을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전공 분야에 대한 내 무기가 없다.
- 일과 취미에 대한 회고 및 개선하기 위한 노력
먼저, 예전 혹은 최근에 자주 해왔던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전공, 일, 번역서, 영어, 피아노, 기타, 사진, 여행, 운동
무기를 만들기 위해선 지금 흐지부지하게 벌려놓았던 몇 개의 일들을 하지말아야 할 것 같다. ‘선택과 집중’ 전략에서 하고있는 일 중에는 몇 개는 버려야 하지만, 아직은 미치도록 빠져서 하고 싶은 분야가 없고, 흐지부지하게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기 때문에, 느리더라도 목표한 것들을 꾸준히 하는 것으로 한 해를 보내고자한다.
1. 전공
CDN/클라우드 솔루션 회사에서 Solutions Architect로 일하고 있다. 일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현재 하고 있는 일의 설정 외에 작은 프로젝트를 회사 Github 저장소(Python, Ruby, Node, Golang)에 올렸을 때와 사용자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코드를 수정했을 때다. 또 다른 프로젝트(Java, Python..)를 올리려고 시도했는데, 예전처럼 잘 승인이 나지 않아서 의욕이 많이 떨어졌다(승인하는 팀이 달라서 ㅜㅜ). 그리고 한 때는 1일 1커밋으로 알고리즘 문제도 열심히 풀었지만 또 의욕이 떨어져서 현재는 안하고 있다. 회사 Github 기여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을 때, 알고리즘 문제 풀기는 이직을 할 때 다시 한번 반짝 해볼 것 같다. 두 개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에는 조금씩 기술 블로그를 써보려고 한다. 언제까지 갈진 모르겠지만, 대충 이해하고 넘어간 개념들을 다시 되짚어보거나, 무기를 위한 공부에 대한 내용을 써보려고 한다. 정말 미치도록 만들고 싶은 서비스나 앱(목적)이 있으면 정말 좋겠지만, 언젠가 나타날 그 순간을 위해서 무기(수단)를 단련한다.
- 대충 이해하고 넘어간 개념 정리하기
- 백앤드 프레임워크 (Message Queue, In-memory Database 등)
- IT 커뮤니티 하나 가입해서 꾸준히 활동해보기
2. 일
다른 회사보다 다소 자유로운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여기서 많이 배운 것은 영어인것 같다. 문서와 메뉴얼대로 설정하는 것과 필요한 자원은 다른 팀에게 요청하는 일을 많이 한것 같다. 내부나 외부의 어떤 도움이 필요할 때, 다짜고짜 도움을 요청하는 것보다, 고객이나 다른 팀의 이해 관계를 파악하고 도움을 요청하는게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고객의 접점에 있는 세일즈, Pre-세일즈 분들과 일을 하다보니, 고객의 요구사항과 입장에서 생각하고 일하는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본 것 같다. 전공 분야에 대해서는 다른 동료들에게 자극받는 부분이 많이 없어서 조금 아쉽다.
아무튼, 솔루션 아키텍쳐 대해서 찾아보면 공부할 건 엄청 많다.
- 외부(고객) 및 내부 팀의 이해 관계를 조금 더 이해하면서 일 하기
- 회사 기술 문서(위키) 조금씩 읽고 정리해보기, 이것을 가끔 회사 블로그(영어)로 옮기기
3. 영어
전화 영어를 한 때 20분 동안 반짝 했다(약 3개월). 그리고 회사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4-5명의 온라인 그룹으로 회사에서 화상영어를 했다(약 6개월). 영어가 느는지 안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유지 정도는 하는 것 같다. 아직 주변 사람들에 비해서 말하기가 유창하지 않아서, 2016년에 잠시동안 했던 영어 모임을 일주일에 한번씩 참여해려고한다.
- 일주일에 한 번 영어 말하기 모임 참여
4. 번역서
2017년 말부터 Elegant Scipy를 번역하고 있다. 두 번째 번역서 집필까지는 새벽 5-6시 일어나서 회사 출근 시간 전까지 번역하곤 했는데, 이번에 번역할때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힘들어서 퇴근시간이나 주말에 조금씩 번역을 한다. 올해에는 저번처럼 일찍 일어나서 번역 해야겠다.
- 아침 일찍 일어나서 번역하기
5. 피아노
올 한해 피아노는 꾸준히 쳤다. 간추린 체르니 100을 끝냈다. 간추린 체르니 100을 끝내고 간추린 체르니 30을 할지 코드 피아노를 할지 많이 고민했다. 일단 간추린 체르니 30을 꾸준히 쳐보면서, 중간에 코드 피아노를 배울지 생각해봐야겠다. 그리고 올해 3월에 친구의 축가를 불러주기로 했다. 피아노와 함께 축가를 불러주는 건 무리일 것 같은데, 일단 피아노와 노래 따로 녹음해본다.
- 친구 축가 연습(피아노, 노래)
- 간추린 체르니 30 혹은 코드 피아노
6. 기타(Guitar, not the others)
올해 초 반짝 기타 녹음을 하다가 쭉 안했다. 올해 중순에는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마이크를 사서 기타와 노래 녹음을 했다. 피아노는 뭘할지 정해져있는데, 기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일단 좋아하는 노래 위주로 연습해서 녹음한다.
- 좋아하는 노래 녹음
- 고급 코드 및 기타 스케일 연습 등 무엇을 할지 생각해보기
7. 사진
사진을 배우게 된 이유는 여행이다. 작년 11월 우유니 사막에서 많은 별을 눈으로만 담은 아쉬움과 한 여행객이 소니 5x00으로 별을 담는 것을 보고 난 뒤 중고 카메라를 사서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진을 많이 알게 해준 것은 한 친구 덕분이다. 누가 봐도 이 친구는 정말 사진에 미쳐있는 것 같다. 난 옆에서 같이 찍고, 편집하는 장면까지 봐서 더 그렇게 보인다. 그 덕분에 사진을 많이 찍으러 다니면서 사진과 렌즈, 보정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 이 친구는 나와 나이가 같고 간호학과 학생이다. 틈만나면 사진찍고, 주말에는 사진 알바가 있으면 알바를 하고, 없으면 노가다를 한다. 이 친구의 이런 열정이 정말 부러웠다.
다만, 올해 말에는 다른 해야할 일도 있는데 사진을 꽤 찍으러 많이 나간것 같다. 아침에 번역할 분량을 조금 다 하고, 일주일에 1번, 위의 우선순위 일을 다 했을 때 최대 2번 정도만 가는 것으로 한다.
이 친구를 보면서 이런 전공 분야나 음악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계기로 IT 커뮤니티 활동을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일주일에 1번 혹은 그 주 할일을 많이 끝냈을 경우 2번 출사하기
8. 여행
여행은 언제나 옳다. 작년에는 남미 3주, 올해는 출장 및 여행으로 인도 2주, 휴가로 터키/그리스 3주 다녀왔다. 올해 중순에는 엄마와 꼭 해외 여행 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올해 중순 가족 여행: 2박 3일 혹은 3박 4일
- 아이슬란드 여행 (카쉐어 및 렌트 동행 구하기 - 필요하면 여행 전 운전 연수, 드론 구입)
9. 운동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운동을 힘들게 하는 편은 아니지만 점심시간에 운동을 꾸준히 해왔다. 거의 일주일 모두 헬스장에 갈때도 있지만, 적어도 5번 정도는 가는 것 같다. 작년 중순부터 헬스장에서 제공하는 GX, 요가 필라테스를 꾸준히 하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 (가슴/삼두), (등/하체), (어깨,이두)를 적당히 해왔는데, 복근을 안한 것 같아서, 내가 하고 있는 로테이션에서 복근 3회 1세트 정도를 추가한다.
기분 탓인지 운동을 꾸준히 해서 감기나 몸살이 잘 걸리지 않는 것 같다 (+종합비타민, +가끔유산균, +가끔실리마린).
- 월/수/금 : 요가, 필라테스
- 나머지 : 웨이트 트레이닝 현재 하고 있는 것 + 복근 1세트
10. 기타 (The others)
나루토 / 보루토
혼자 집 청소하거나 설거지할 때, 밥먹을 때의 친구다. 나루토를 늦게 입문했지만, 700화나 되는 분량을 올해 다봤다. 늦게 일본 만화를 보고 나서 사람들이 왜 일본 만화에 열광하고, 왜 피규어를 사는지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일본 만화는 뭔가 스토리가 단단하고, 뭔가 교훈이 있는 것 같다. 나루토를 다 보고, 나루토의 다음 세대인 보루토를 이어서 보고 있는데 이것도 꽤 괜찮다.
암호화폐
거의 크리스마스 무렵에 가상화폐 투기를 시작했다. 코인과 차트 분석에 대해서 조금 더 공부하고(사는 시기 및 용어), 어느 정도 존버(존나 버티는 형태 - 중장기 투자) 전략을 취하고자 한다. 처음에 투자할 때는 투자 해놓고 초조한 마음에 차트만 보고 있었는데, 이제 약간 적응되어서 그러지 않기로 했다.
2018년,
가상 화폐 떡상 가즈아 !
내 인생 천천히 가즈아 !